분류없음2008/06/26 12:37
내인생 최고의 산책
2004년 유럽 배낭여행때, 누구나 간다는 스위스 융프라우요흐에 올랐을 적이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훌륭한 결정을 하게되는데... 바로!
열차에서 내려서 하이킹을 하자.

훌륭한 결정??
사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결정을 하고 내가 했던것 처럼 산책을 한다. 실제로 내가 산책을 하던 그 코스에서 여행객들을 마주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자전거를 타고 힘겹에 산을 오르는 사람, 여유롭고 한가롭게 길을 걷던 노부부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결정이라고 자찬을 하게 된 것은 전혀 계획을 하지 않았던 산책 이었기 때문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융프라우요흐 정상 전망대 날씨는 엉망이었고, 추위와 함께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거센 눈보라와 만원짜리 컵라면 뿐이었다. (한국산 컵라면의 위상이란..)
실망감을 뒤로 하고, 하신을 위해 열차에 오르게 되었고 (등반열차는 정상부근 에서는 땅속으로 다닌다.) 정상에서 출발해서 터널을 나오는 순간 펼쳐진 광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순간 나도 모르게 이 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건 정말 축복받은 영감이었다.

길은 알고 가는거야?
다행히 산책로는 등반열차의 기찻길과 나란히 나 있었다. 내가 천천히 걷는 동안 몇대의 등반열차가 옆으로 지나갔고 내가 손을 흔들면 지나가는 열차내의 관광객들도 손을 흔들었다 ^^
방목하는 유럽의 소와, 염소들이 즐비했고 거대한 알프스의 만년설을 뒤로한체 가볍게 신나게 산책을 했다.


Panoramio로 코스 찾기
문명의 힘을 빌어 다시한번 그 코스를 찾아보려 한다. 사실 내가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 걸었는지는 기억에도 메모에도 없다. 나에게 있는 것은 몇장의 사진뿐.. Panoramio 서비스의 힘을 빌어 내가 걸었던 길을 찾아보기로 한다.
가장 큰 단서인 아래서 소개할 이정표 사진에 열차 역들을 하나씩 검색하고 내가 찍었던 사진들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뭐 그리 심각한 노가다는 아니었다.)
그 결과 내가 걸은 코스는!!
Kleine Scheidegg -> Alpiglen

내가 걸었던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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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등반열차를 타기 전에 인터라켄 출발지 에서 찍은 것이다. 이정표 인데 하얀색으로 표시한 구간이 나의 산책 코스다. 사실 해발고도로치면 등산이나 다름 없는데, 산등성이 코스라 경사는 매우 완만하고 산책이라 해도 될 정도로 가벼운 코스이다. 시간은 두시간 정도 걸린것 같고 6월중순이라 덥지도 춥지도 않았다.

4년새에 변한 모습들
사진으로나마 다시 찾은 그곳의 아름다움은 여전했다. 예전 사진과 비교해 가며 그때의 감동을 떠올리며 혼자 즐거워 한다.~

Panoramio 에는 비교적 최근 사진들이 링크되어 있어 그동안 변한 모습과 그렇지 않은 모습을 몇가지 소개한다.

우선 역의 풍경 Kleine Scheidegg 역은 호텔같은 위락시설이 들어서 있는 비교적 큰 역이어서 기억에도 별로 없고 내가 찍은 사진도 없지만 Alpiglen 역은 간이역으로 산책을 끝내고 다시 열차를 타기위해 한참을 머무른 역이어서 기억이 선명하다.
이 사진은 2004년 6월 Alpiglen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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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Google 에서 찾은 2007년 7월의 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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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벤취와 문.. 커텐, 시계.. 심지어 재떨이 까지 모두 그대로 이다.

반면 열차의 모습은 조금 바뀌었다. 이사진은 역에 등반열차가 들어올 때의 모습으로 직접 촬영한 것이고 (저 아저씨는 염소들을 몰아내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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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2007년 7월의 열차 모습.. 신형인가 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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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가고 싶은 곳
인터라켄에 사는 사람들에게 그냥 동네 뒷산일 뿐인 그곳..
다시한번 가고싶다.
Posted by horious